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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eeon

여전히 뜨겁고 화창한 날씨는 우리 부부를 반겼고지나가는 곳마다 맛있는 음식들이바라보는 곳마다 훌륭한 의상들이우리의 걸음을 즐겁게 해주었다.그렇게 우리는 솔 광장을 가던 길에 어느 한 바에 들렀고,그곳에서 내가 애타게 찾던 감바스를 간단히 먹었다. 아내는 햄버거과 콜라만 주문했고,나는 감바스와 하몬이 곁들여진 타파, 오징어튀김, 치즈튀김 그리고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마드리드에서 내게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둘째날 방문했던 마요르 광장에서 먹었던 오징어링이었고,그리고 빠에야와 홍합스튜였다.특히 오징어튀김들은 전부 맛있었고,Dia에서 구입했던 빠에야가 가장 맛있었다는 건 의문이었다.화장실이 지하에 있다고 해서 내려갔더니상상도 못했던 모습이 나타났다.내려가는 계단이 협소했고,1층에도 자리가 그리 많지 않은 거 같..

프라도 박물관을 다녀온 뒤우리부부는 숙소 근처인 마드리드 왕궁 주변을 산책하며 바람을 쐬기로 했다.박물관에숴 돌아오는 걸음은 무척 덥고 힘들었지만간혹 부는 바람과 그늘은 우리 부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간단한 간식도 집어 먹고중간중간 쉬어가고무언가 더 둘이 하나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숙소 근처다보니 가장 쉽게 접한 건축물이 이 마드리드 왕궁이었다.실제로 내부에 들어간 건 한 번이지만 대략 3-4번은 방문한 것 같다.마드리드 왕궁 맞은편에 마주친 한 식당나는 빠에야를 먹어보고 싶어메뉴에 빠에야를 보자마자 들어갔다.아내는 해산물을 잘 먹지 않아 다른 메뉴를 주문했고,나는 만족스러운 아주 늦은 점심이 되었다.마드리드 여행을 통해서 나는 스페인에선 무조건 해산물을..

우리 부부의 스페인 여행은 쉼표였다.정신없이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아주 잠시라도 숨을 고르자는 뜻에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관광지를 돌아다니기보단아주 천천히 하루하루를 보내기로 했다.하지만 그래도 프라도는 가봐야 하지 않을까?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프라도 박물관을 예약했다. 우리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프라도까지 산책하듯 걸어가 보기로 했다.이곳저곳 구경도 하고중간중간 지치기도 하고가는 길이 꽤나 즐거웠다. 드디어 도착한 프라도 박술관크기에 놀라기도 하고 건물양식에 또 놀라고무엇보다 이 많은 양의 작품을 언제 다 보나 놀랐다. 만약 날이 좋았다면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을지도 모른다.분위기와 풍경이 너무 좋아서 말이다.하지만 스페인의 여름은 해를 반드시 피해야만 한다.그래..

한국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스페인의 여름을 찾아갔다.그렇게한국의 습도는 피했고스페인의 햇빛은 우리 부부를 반겼다.그래도 그 뜨거운 해를 견뎌낼 수 있게 해 준 것은그늘과 건물 안 에어컨 바람이었다. 물론 모든 가게가 에어컨 작동을 하지 않았고,또 작동한다고 해도 더위를 식힐 정도였다.그것만으로도 작열하는 태양으로부터 우리 부부는 파라다이스에 온 듯했다. 우리의 첫 산책 장소는 Plaza Mayor였다.숙소에서부터 걸어가는 길이 뜨거웠지만 여유로웠다.그리고 중간중간 부는 바람은 땀을 시켜줬다.햇빛만 피하면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재밌는 건 간혹 주변 사람들을 보며 한 가지 발견한 건남성분들은 햇볕 아래에서 모두 다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고여성분들은 즐거워 보였다는 거다. 마요르 광장을 둘러보며..

아내의 고향은 멀고도 먼 아르헨티나그곳의 태양은 올해 우리의 여름을 허락하지 않았다.대신 우리는 이번 여름을 마드리드에서 보내기로 했다.그렇다, 이번 여름은 마드리드였다.아내의 여름휴가,우리는 어느 곳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사실 이미 결정된 상태이긴 했다.바로 스페인! 하지만 우리의 고민은 도시였다.마드리드로 갈지 바르셀로나로 갈지 아니면 세비야나 발렌시아로 말이다.하지만 아내는 고향이 그리웠기에 관광 목적으로 스페인 여행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또 실은 아내에게 유럽은 그렇게 기대감이 생기는 나라는 아니었다.특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더욱 그렇다. 왜냐면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건축양식과 음식,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럽에 가족이 있다.이탈리아가 대부분이고 스페인이나 프랑스 ..

나는 요즘 종종 아내에게 우리가 다시 아르헨티나에 간다면,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얘길 한다.그만큼 아르헨티나가 그립고,더 좋은 곳을 다녀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보니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내게 아내의 고향이기 전에다시 여행을 가야 할 버킷리스트가 되어버렸다. 동네가 아기자기하면서 한 적하고 좋았다.아내 말로는 이 거리는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경계를 늦추지 않고 걸었다.(근데 사람들도 거의 없었고 조용했다.) 조미료와 치즈가 정말 크고 다양하게 있었고,특히 치즈가 인상적이었다.아내는 대부분의 치즈는 하루 만에 다 먹을 수 있다고 해얼마나 이 나라 사람들이 치즈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지만 향신료들이 저렇게 담겨 있었고,와인들은 전문 와인 가게 못지않게 있었고,역시 아르..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 외할머니 댁에서 떠나우리는 Paraná, Entre Rios 주로 왔다.이곳은 아내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자취를 하던 곳이다.아내의 대학은 Santa Fe 주에 있는 법학 대학교다.그래서 왕왕 버스로 등하교를 하곤 했다.한 2-3일은 아내의 자취방에서 동거를 했고,그동안 우리가 함께 묵을 장소를 알아봤다.그리고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아파트의 한 방을 구했다.아르헨티나에는 Dia, Carre four 등 유럽의 마켓들이 많다.그리고 정말로 소고기가 많고 저렴하다.물론 우리들에겐 저렴할지 몰라도 그들에겐 사정이 다르다.페소의 가치가 늘 떨어지기 때문이다.그래도 그들은 늘 소고기를 먹는다는 게 부러운 점이었다.동네가 참 조용했다.사람들도 여유로워 보였고 작은 마을의 분위기 딱 그 정도..

로사리오(Rosario), 아르헨티나의 국기는 이 도시에서 탄생했다. 아주 짧고 강렬했던 부에 누스 아이레스의 여행을 마치고,나는 나와 아내(당시엔 여자친구) 그리고 아내의 외할머니와 함께외할머니가 살고 계시던 로사리오(Rosario, Santa Fe)로 발걸음을 향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겨우 도착한 외할머니 댁에서,나는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다.돈가스처럼 보이는 저 음식은 아르헨티나의 밀라네서 (Milanesa)라는 음식이다.조리하는 방식은 돈가스와 같지만,고기는 1cm 얇기의 홍두깨살을 사용하며 해머로 두들겨 더 얇게 펴는 게 특징이다.한국에서도 가끔 우리는 이 음식을 즐겨먹으며,소고기 대신 닭고기로 해서 먹는다.특별히 나는 밀라네사 나폴리타나 (Milanesa Napolitana)에 매료되었..

¡나는 아르헨티나와 결혼했다.! 내가 어릴 적, 왜였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홀로 집에 있던 세계지도를 보게 되었다.그러곤 나는 나라 이름과 수도, 나라의 위치와 크기를 비교해 보는 놀이를 했었고, 마지막엔 가장 마음에 드는 국기를 골랐었다.그 국기는 아르헨티나 국기였다.하늘색과 흰색 그리고 노란빛 태양그 당시 어린이였던 내겐 아르헨티나의 국기의 색과 모양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그렇게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되었고, 나는 나의 그런 어린 시절을 잊고 살아가게 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2019년 4월 나는 아르헨티나로 갔다.아르헨티나로 가는 이 여행은 나의 첫 해외이었다.36시간의 장시간 비행을 기다리며,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배고파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이 파스타가 너무 맛있었다.아직도..